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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 여행/산티아고 순례길 후기

[산티아고 순례길 후기2]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파리(Paris)에서의 하루!

by 완자야 2024.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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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은 2023년 10월 ~ 11월에 부부가 같이 다녀온 산티아고 순례길(프랑스길)의 기록입니다.

그 당시 틈틈이 적어두었던 기록과 기억을 토대로 순례여행 중에 있었던 일들과 당시 저희들의 느낌을 솔직하게 담으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또한 순례길을 준비하는 예비 순례자분들에게 최대한 도움이 되고자 필요한 정보들을 정리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저희들의 인생에서 값지고 소중한 시간들이었던 이번 순례여행의 기록들이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글이 제법 길기 때문에 후기글은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읽으시길 권합니다.

도움이 될 만한 정보성 내용들은 볼드체(굵은 글씨) 명조체의 푸른색 글씨로 표기해 놓았습니다. 
정보가 필요하시다면 볼드체와 명조체의 푸른색 글씨 부분들 위주로 참고하세요.

그럼, 오늘도 부엔 까미노!

 

 

 

산티아고 순례길 후기, 프랑스 파리

 
 
 
2023년 10월 11일(수)
드디어 프랑스 파리(Paris)에 도착했습니다!
 
프랑스 파리 현지시간으로 아침 7시경, 파리 샤를드골 공항(CDG: Aéroport de Paris-Charles-de-Gaulle)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체크인 시 저의 배낭은 너무 커서 위탁수하물로 부치고, 아내의 배낭만 기내에 들고 탔습니다.  배낭(Backpack)을 위탁수하물로 부쳐보긴 처음이라 걱정이 조금 되었습니다.  가방이 찢어지거나(혹은 더러워지거나) 플라스틱으로 된 버클이나 지퍼 등이 망가지진 않을까 하는 걱정이죠.  그래서 아주아주 저렴하게 구매한 가방 커버를 덮어씌워서 보냈더니 다행히도 저희 배낭은 손상 없이 잘 도착했습니다.  한국의 김장용 비닐이나, 이불을 보관하는 비닐 같은게 있으면 좋을 듯합니다.  위탁수하물을 보낼 때도 좋고, 순례길에서 일명 '동키'라고 불리는 배낭을 이동시켜 주는 서비스를 이용할 때도 내 가방을 잘 보호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배낭 이동서비스 '동키'에 대해서는 다음 편 생장 피에드포르편에서 한번 더 설명하겠습니다. 

 


 
배낭을 찾은 후 이번 여행에서 사용하려고 새로 발급받은 트래블월렛 카드로 유로화 인출을 하기 위해 공항 내에 있는 ATM기기를 찾아서 현금 인출을 시도했습니다.  그런데 카드 비밀번호 오류, 그것도 3회 연속 실패.  갑자기 멘붕이 왔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4번째에는 비밀번호 입력에 성공하고 트래블월렛 카드의 1회 인출 한도인 400달러(USD)가 넘지 않게 350유로(EUR)를 인출했습니다.  인출 수수료는 3.95유로로 너무 비싸서 깜짝 놀랐습니다.  
 

 
 
나중에 순례길에서 만난 분들을 통해서 안 사실이지만, 인출 수수료가 없거나 1유로 이하인 은행들이 있어서 구글맵으로 해당 은행들의 ATM을 찾아서 현금 인출을 하면 조금 더 절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이 Euro 6000 이라는 은행의 ATM 이라고 합니다.  역시, 아는 것이 힘이네요.  시작부터 뭔가 쉽지가 않은 느낌입니다.  

배낭이 무거워서 택시를 타려고 파리에서 많이 사용한다는 택시 앱 볼트(Bolt)로 검색을 해보니 공항에서 파리 시내 호텔까지의 예상 비용이 77~90유로(EUR)라고 합니다.  생각보다 비싸기도 하고, 현시점에 저희는 이제 출발하는 아직 에너지 충만한 순례자들이다 보니 '택시는 무슨 택시, 지하철을 타야지'라는 마음으로 지하철을 타고 나가기로 합니다.  RER B라는 열차를 타고 나가면 된다고 하고요, 공항 내에서 Train Station 표시를 따라서 가면 RER B 열차를 타는 곳으로 갈 수 있습니다.  단, 건물 밖으로 나가서 다시 열차 타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데 공항에 사람이 많고 붐벼서 조금 헷갈릴 수도 있지만 침착하게 천천히 잘 따라가면 괜찮을 겁니다.
 

 
 
열차 타는 곳에 도착하여 표를 구매했습니다.  자동 매표기 옆에 서 계신 도우미 직원분께 도움을 요청하니 친절하게 도와 주셨어요.  파리 시내까지 티켓비는 인당 11.45유로(EUR), 한국과 비슷하거나 더 저렴한 느낌입니다.
 

 
 
열차는 지하철이 아니라 지상철이라 햇볕이 들어왔습니다.  열차 의자에 앉아서 따스한 아침햇살을 받으니 졸음이 몰려왔습니다.  옆에 앉은 아내는 벌써 잠이 들었는지 눈을 감고 있습니다.  저는 내려야 할 역을 제대로 확인하고 내려야 해서 졸음을 참으며 열차의 방송에 귀를 기울입니다.  그렇지만 프랑스어 발음이 영 생소해서 뭐라고 하는지 잘 안 들립니다.  열차가 설 때마다 창밖으로 보이는 역명을 확인합니다.  저희가 내려야 하는 역은 Glaciere역 입니다.  내일 아침 일찍 순례길의 출발지인 생장 피에드포르로 가는 TGV 열차가 출발하는 몽파르나스 기차역 근처로 숙소를 예약했기 때문입니다.
 

 
 
예약한 호텔 측에서 사전에 알려준 Glaciere 역에 내려 조금만 걸어가니 파리에서의 저희 숙소 FIAP Jean Monnet 호텔이  나옵니다.  공항에서 호텔까지는 열차를 한번 갈아타고 왔는데 약 1시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호텔 체크인은 오후부터 가능하다고 하여, 배낭을 호텔에 맡기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마침 이번 달은 저희들의 결혼기념일이 있고, 다음 달은 아내의 생일이 있습니다.  그리고 파리에 온 기념이기도 하여 아내를 위해 파리에 오면 아내가 꼭 사고 싶어했던 특별한 목걸이와 귀걸이를 사러 갔습니다.  미리 예약을 하고 방문을 해야 하는 Handmade Shop이었어요.  여기는 지하철을 타는 것보다 택시가 유리한 것 같아서 볼트 앱으로 택시를 불러서 타고 갔습니다.  도착하니 예약을 하며 소통을 했던 Elisa라는 여성분이 친절하게 맞아줍니다.  따뜻한 커피도 한 잔 내려주네요.  아내가 원하던 목걸이와 귀걸이를 샀습니다.  아내가 굉장히 좋아합니다.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리고는 프랑스 파리에서 유명하다는 Monge 약국에 갔습니다.  물갈이 방지와 면역령 강화에 도움을 준다는 유산균과 순례길의 은밀하지만 강력한 위험요소인 베드버그(Bedbug, 빈대)를 대비한 몸에 바르는 베드버그약, 그리고 순례길 기간 동안 사용할 샴푸페이스워시를 샀습니다.  오기전 여러 후기들을 봤었는데 현지에서 구매하는 게 더 좋다는 후기를 봐서 저희는 파리에서 구매했습니다.  사실, 여기서 구매한 샴푸는 순례길 하루 만에 제가 잃어버리게 됩니다.  하지만 유산균과 베드버그약은 유용하게 잘 사용했습니다.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에 베드버그가 유행이라는 뉴스를 봐서 걱정이 많이 되었는데, 아내도 저도 베드버그에 한 번도 물리지 않았습니다.  약 덕분인지 아닌지는 모릅니다만...

 

Monge 약국에는 한국인 직원분이 여러분 계셨습니다. 제가 본 분만 서너분 정도 되셨으니 실제로는 더 계실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한국인 직원분들 덕분에 어려움 없이 필요한 제품을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Tax Refund 서류도 금방 만들어 주셨구요.
 

 
 
해야 할 숙제는 다 했습니다.  이제 파리 시내를 그냥 걸어봅니다.  푸른 하늘에 건물들도 다 이뻐 보입니다.  '여기가 바로 파리'라는 색안경을 쓰고 봐서 그런지요, 길거리에서 열리는 시장에 걸려 있는 옷가지들도 하나같이 다 좋아 보이고 이뻐 보입니다.  조금 걷다 보니 살짝 출출해지네요.  저만치 앞에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는 베이커리가 보입니다.  거기에서 샌드위치도 하나 사서 먹으며 길을 걷습니다.  길을 걸으며 파리에서 살아가는 파리지앵의 삶을 상상해 봅니다.ㅎㅎ
  


 
그렇게 파리 시내를 걸으며 바스티유 광장과 노트르담 성당까지 가본 후 다리가 아파서 강이 내려다보이는 다리의 벤치에서 앉아서 잠시 쉬다가 대망의 에펠탑을 보기위해 마르스 광장으로 향했습니다.  말로만 듣던 에펠탑을 눈앞에서 올려다보니 그 규모와 높이에 입이 벌어지네요.  개인적으로는 해가 진 후의 밤의 에펠탑보다는 해가 지기 전의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한 낮의 에펠탑이 더 이쁜 것 같습니다.  아래 사진은 마르스 광장에서 바라본 에펠탑입니다.  참고로 에펠탑은 마르스 광장(Champ-de-Mars)이나 트로카데로 광장(Place du Trocadéro)에서 볼 수 있는데 서로 반대방향이라 뷰가 다릅니다.  저는 마르스 광장의 뷰가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이제 파리 시티 투어를 마무리하고 석양이 보이는 테라스가 있는 멋진 분위기의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말로만 듣던 달팽이 요리 에스카르고(Escargot) 양파 수프(Onion Soup)를 애피타이저로 먹고, 메인으로는 소고기 스테이크를 먹었습니다.  앞으로 저희는 먼 길을 가야 하니 든든하게 먹었습니다.ㅎㅎ  스테이크는 평범했지만, 달팽이 요리와 양파 수프는 꼭 한번 드셔보시길 추천합니다.  웬만한 식당엔 위 요리는 다 있을 겁니다.  맛있었습니다.
 

 
 
 
그렇게 파리에서의 하루를 마무리하고 볼트 택시를 불러타고 숙소인 FIAP Jean Monnet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내일 바욘(Bayonne)으로 출발하는 TGV 기차 출발시간은 07시 03분이기 때문에 기차역인 몽파르나스 역 근처의 호텔로 숙소를 잡았는데 들어와 보니 방이 생각보다 매우 작았습니다.  입었던 속옷들 간단히 빨래하고 짐 정리를 하기엔 한 명에게도 부족한 공간인 것 같은 좁고 협소한 공간을 두 명이 사용하려고 하니 많이 불편하고 힘들었습니다.  또한 방 내부가 많이 습했고 그로 인한 냄새로 전반적으로 청결하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침대 매트리스를 밟고 일어서야 사용가능한 높은 위치에 달려있는 콘센트를 사용하기 위해 매트리스를 밟고 올라서는 순간 제 침대 매트리스를 지지하던 나무 선반 하나가 부러지면서 다리가 아래로 빠져 하마터면 크게 다칠 뻔했습니다.  다행히 다치지는 않았지만, 다리를 빼내고 보니 부서진 나무 선반에 크게 다칠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컴플레인을 하기엔 너무 늦고 피곤하여 대충 매트리스를 정리한 후 피곤한 몸을 좁은 침대에 뉘웠습니다.  내일 기차 놓치지 않게 일찍 일어날 수 있기를 바라며 잠이 듭니다.

폭이 좁은 싱글침대가 세로 방향으로 연결되어 놓여 있는 방의 구조입니다. 너무 좁아서 움직일 공간이 매우 협소했습니다.

 
 
 
다음편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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