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티아고 순례 여행/산티아고 순례길 준비물

산티아고 순례길 준비물 4번: 기타 물품(배낭,신발,침낭 제외한 것들 - 옷,모자,무릎보호대,베드버그퇴치약 등등등...) 포함 종합 총정리 편

by 완자야 2024. 3. 29.
반응형

이번 포스팅에서는 산티아고 순례길 준비물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주요 준비물 3종(배낭, 신발, 침낭)을 제외한 기타 물품들에 대해서 저희가 실제 준비했던 준비물들과 실제 사용해 본 후의 솔직담백한 평가와 느낌 등에 대한 종합적인 리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산티아고 순례길 준비물 4번 기타 물품

 

 

 

순례길을 걸을 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준비물은 배낭신발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하나를 더 한다면 침낭 정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이 주요 준비물 3종(배낭, 신발, 침낭)에 대해서는 지난번 포스팅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 산티아고 순례길 준비물 1번: 배낭 편 바로가기

 

산티아고 순례길 준비물 1번: 배낭

이번 포스팅에서는 산티아고 순례길 준비물 1번, 배낭에 대해서 적어보려고 합니다. 시작하기 전에 드리고 싶은 말씀 저희는 순례길 준비기간이 매우 짧았습니다. 9월 말에 결정하고 비행기 티

elinprince.richandhappy.co.kr

 

☞ 산티아고 순례길 준비물 2번: 신발 편 바로가기

 

산티아고 순례길 준비물 2번: 신발 (트래킹화 vs등산화? 슬리퍼vs샌들?)

이번 포스팅에서는 산티아고 순례길 준비물 2번, 신발에 대해서 적어보려고 합니다. 시작하기 전에 드리고 싶은 말씀 신발에 대해서는 순례길을 준비했던 분들이라면 누구나, 백이면 백 모두 다

elinprince.richandhappy.co.kr

 

☞ 산티아고 순례길 준비물 3번: 침낭 편 바로가기

 

산티아고 순례길 준비물 3번: 침낭 (10월~11월 기준)

이번 포스팅에서는 산티아고 순례길 준비물 3번, 침낭에 대해서 적어보려고 합니다. 저희는 10월~11월에 프랑스길을 걸었고, 한국에서는 일명 '농협침낭'이라고 알려진 '네이처하이크' 브랜드의

elinprince.richandhappy.co.kr

 

 

그럼, 저희가 순례길을 위해 준비했던 기타 물품들과 그에 대한 솔직한 리뷰,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포스팅을 다 하고 보니, 내용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래서 시작하기에 앞서 간단히 기타 물품들 설명 순서를 정리하였으니, 아래 목차 참고하셔서 스크롤하여 필요한 내용들 위주로만 확인하면 시간을 절약하실 수 있습니다.)

 

기타 물품들 설명 목차

  • 옷 (의복과 양말, 장갑)
  • 모자와 선글라스 등 차양용 물품
  • 무릎 보호대
  • 등산스틱
  • 보조가방
  • 지갑
  • 상비약
  • 베드버그퇴치약, 모기&진드기퇴치약
  • 랜턴, 헤드랜턴
  • 라면스틱
  • 멀티어댑터
  • 손수건과 넥웨어
  • 수저(숟가락, 포크 등)
  • 빨래집게
  • 알코올솜(알콜스왑)
  • 소형가위, 칼, 족집게
  • 반짇고리
  • 수통(물병)
  • 비옷(우의)
  • 기타(세면도구, 칫솔, 볼펜, 머리띠, 멘소래담, 바셀린, 타월, 보조배터리)

 

 

 

옷 (의복과 양말, 장갑)

의복

상/하의 옷에 대해서 말씀드리려고 하는데요, 그전에 저와 아내의 '생물학적인 스펙'과 저희가 '걸었던 시기' 대해서 간략히 말씀드리겠습니다.

 - 저: 40대 초반 남성, 평소 운동을 거의 하지 않던 평범한 사람으로 대표적인 저질 체력, 약간 통통한 편

 - 아내: 30대 후반 여성, 평소 운동을 거의 하지 않던 평범한 사람으로 대표적인 저질 체력, 약간 통통한 편

 - 걸었던 시기: 2023년 10월 중순 ~ 11월 중순 (생장 도착한 날은 한여름, 철의 십자가를 지나던 날은 한 겨울, 그 외엔 늦가을 또는 초겨울 느낌으로 거의 사계절을 다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옷은 저희가 특별히 신경 썼던 부분이 아니었고 준비하는데 큰 고민도 없었던 부분이라서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준비하시는데 어려움은 크게 없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옷은 개인적인 취향도 분명한 부분이기도 하고요.

 

저희는 상/하의 긴팔 티셔츠와 바지 각 2세트를 기본으로 가지고 갔습니다. 순례길에서는 매일 1세트씩 돌려가며 입을 생각이었고요, 그리고 여기에 반팔 티셔츠 1개와 잠잘 때 입을 바지를 따로 하나 더 챙겨갔습니다. 잠잘 때 상의는 그다음 날 입을 티셔츠를 미리 입고 잤습니다.

 

(*그런데 순례길을 막상 가보니, 서양에서 온 많은 분들은 성별을 떠나서 밤에 팬티만 입고 주무셔요. 그러니 짐을 줄이고 싶으신 분들은 잠옷바지 안 가지고 가셔도 될 듯합니다. 잠옷바지 대신에 알베르게에서 편하게 입고 있을 바지 하나 정도는 가지고 가면 편리할 듯합니다.) 

 

 

보온을 위해서는 저는 플리스(Fleece) 1개, 얇은 바람막이 티셔츠 1개 들고 갔었고, 아내는 얇은 경량패딩 1개아노락 바람막이 점퍼 1개를 가지고 갔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처음에는 티셔츠 1장만 입고 걷다가, 조금 추워지는 날에는 티셔츠+바람막이를 입고 걷고 아주 추운 날에는 티셔츠+플리스+바람막이 이렇게 입고 걸었는데 문제 없었습니다. 참고로 정말x정말 추운날에는 이 위에 비옷을 하나 더 걸치면 보온효과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내는 날씨가 추워지니 경량패딩+바람막이만으로는 감당이 안돼서 스페인 현지에서 두툼한 플리스 1개를 구매를 해서 입었습니다. 그리고 바지도 기모가 들어간 바지를 1개 더 구매했습니다. 생각보다 추웠습니다.

 

저희들의 경험으로는 얇은 경량패딩보다는 플리스가 보온력이 더 좋았고 신축성 면에서도 활용도가 높았습니다. 밤에 잘 때 추운 날에는 플리스를 입고 자야 할 때도 있었는데, 보온력과 신축성 면에서 플리스가 얇은 경량패딩보다 더 좋았습니다. 그래서 한번 더 가야 한다면, 저희는 경량패딩보다는 플리스를 가지고 가겠습니다. (아내는 플리스 구매 후 며칠 뒤 플리스 만으로도 충분했던지 경량패딩은 과감히 보내주었습니다.)

 

양말

사실 저희가 옷보다 더 신경 썼던 것은 양말이었습니다. 저희는 '인진지(injinji)'라는 브랜드의 발가락 양말(라이너 양말) 2켤레와 그 위에 신을 두툼한 등산 양말 2켤레를 세트로 챙겼고, 여분으로 '베룽코(Verrunco)' 브랜드 발가락 양말 1켤레를 가지고 갔었습니다.

 

인진지 발가락 양말과 두툼한 등산양말의 조합은 정말 좋았고, 그래서 저는 걷는 내내 물집이 한 번도 잡히지 않았습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등산양말은 두툼하면 두툼할수록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대신, 세탁 후 빨리 마르지 않는 단점이 있습니다.

 

(*참고로 양말 브랜드가 꼭 '인진지' 브랜드여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준비하면서 본 후기들에서는 거의 모든 분들이 '인진지' 양말을 언급하시는 것을 보고 당연히 부동의 유명템인 '인진지' 양말을 사긴 했습니다만, 인진지 브랜드의 가락이 분리되고 속에 신는 라이너 양말은 괜찮았으나, 겉양말은 유명세에 걸맞은 만큼은 아니었습니다.

 

'인진지'의 라이너 양말(발가락 양말)은 처음 신어보았을 때 순례길을 걷는 중에 헤어져 구멍이 나진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로 얇았습니다. 비록 보풀이 쉽게 생기긴 했지만 다행히 구멍은 나지 않았고 무사히 순례길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반면, '인진지'의 겉양말은 가장 두꺼운 양말을 구매하였지만, 타브랜드의 등산양말에 비해서는 천의 조직이 조밀하지 못하고 느슨하였으며 결과적으로 더 얇았습니다.

 

그러니 브랜드를 떠나서 기능을 보고 준비를 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굳이 제안을 드리자면,

라이너 양말은 물집 방지를 위해서 착용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오랜 시간 걸을 시 발가락끼리의 마찰로 생기는 물집을 방지하는데 효과가 탁월합니다. 브랜드는 인진지 브랜드를 사용하셔도 큰 문제가 없고, 다른 더 좋은 브랜드가 있으시면 그 브랜드를 사용하셔도 될 듯합니다.

 

겉양말은 천의 조직이 조밀해서 탄탄하고 두꺼운 양말이 좋습니다. 두터우면 두터울수록 땀과 습기가 있어도 상대적으로 발이 젖지 않고 쿠션감도 좋아서 장시간 걷기에 유리합니다. 브랜드는 개인적으로는 '인진지' 브랜드보다는 다른 등산 전문 브랜드를 추천합니다. 아내도 인진지 겉양말을 구매했다가 다른 등산양말(스포츠양말)이 더 두툼하고 탄탄하며 신축성도 좋아서 그것을 신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 저희가 걸을 때에 만났던 다른 한국분들 거의 대부분도 인진지(injinji) 양말을 사용하고 계셨는데, 알베르게에서 빨래를 하고 공용 건조대에서 건조할 때 조금 난감해질 수 있습니다. 널려 있는 양말이 모두 다 인진지라서요ㅎㅎ. 만약 인진지 양말을 가져가신다면 나만의 표시를 해 두는 게 좋을 수도 있습니다.)

 

 

베룽코는 마라톤 등 러닝용품으로 유명한 브랜드입니다. 이 베룽코의 발가락 양말은 발가락이 구분되어 있기는 하지만 서로 붙어있는 형태인데, 이 양말은 발가락 양말임에도 상당히 두께감이 있고 그래서 튼튼한 느낌이 들어 좋았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순례길을 걸을 때 이 양말 하나만 신기에는 조금 부족할 것 같습니다. 아내는 이 양말 하나만 신고 걸었다가 발에 물집이 잡혀서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그 후 저희는 주로 연박을 하는 도시에서 쉴 때만 이 양말을 신었습니다. (*이 베룽코 양말을 인진지의 라이너 양말 대신하여 속에 신기에는 너무 두꺼웠습니다.)

 

장갑

저는 많이 춥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여 장갑을 챙기지 않았고, 아내는 얇은 장갑을 하나 가지고 갔었습니다. 결과는?

처음에는 괜찮았으나 10월 말부터는 급격히 추워졌고, 결국 저는 스페인 현지 데카트론에서 장갑을 하나 구매했으며, 아내도 가지고 간 장갑이 얇아서 하나 더 구매해야 했습니다.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데카트론(Decathlon)'이라는 아웃도어 전문 브랜드 매장이 스페인 현지의 주요 도시마다 위치해 있었습니다. 가격도 유럽(프랑스) 브랜드라서 그런지 스페인 현지 가격이 한국과 비교했을 시 더 저렴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 의복이나 장갑 준비물을 준비하실 때 애매한 부분들은 현지에서도 충분히 조달이 가능하므로 출발할 때는 조금 가볍게 출발했다가 필요한 시점에 현지에서 구매를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이 때는 걸으시는 일정 관리를 어느 정도는 해주셔야 합니다. 왜냐하면 '데카트론 매장'이 모든 지역마다 다 있는 것은 아니었고, 팜플로나/로그로뇨/부르고스/레온/폰페라다 등 대도시 지역 위주로 있었습니다. 그러니 구글맵에서 Decatholon을 검색해서 위치를 미리 확인해 놓고, 걷는 일정을 계산해 놓으시면 좋을 듯합니다.

 

*그리고 의복 관련 한 가지 팁을 더 드리자면, 좋은 옷이나 아끼는 옷보다는 버려도 괜찮은 옷들 위주로 가져가시면 좋을 듯합니다. 무슨 의미냐 하면, 아무래도 긴 시간을 입고 생활해야 하다 보니 옷들이 많이 상하게 됩니다. 걸으면서 더러워지기도 하고, 여기저기 긁히기도 하고, 현지에서 세탁기/건조기를 사용해서 세탁을 할 때에도 옷이 많이 상했습니다. 그러니 이뻐서 아까운 옷들 보다는 편안하고 크게 아깝지 않은 옷들 위주로 가지고 가면 좋지 않을까 싶네요.

 

*빨래주머니: 순례길을 걷다 보면 동행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러다 보면 같은 숙소에 묵게 되고, 종종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빨래를 모아서 같이 세탁을 하는 경우도 생기게 됩니다. 그럴 때 빨래주머니가 하나 있으면 좋습니다. 다만, 없어도 문제 되는 건 아니므로, 배낭의 여유상태를 보시고 준비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모자와 선글라스 등 차양용 물품

모자와 선글라스 등 차양용 물품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스페인의 별명이 '태양의 나라'이지 않습니까? 물론 이는 과거 스페인이 가지고 있던 광대한 식민지로 인해 '해가 지지 않는 나라'였던 이유도 있지만, 그만큼 스페인의 태양볕이 뜨겁기 때문입니다. 스페인 현지에서 직접 느껴본 스페인의 태양볕은 정말 뜨거웠습니다. 한국에 비해 훨씬 더 강렬한 것 같았습니다. 그러니 강렬한 태양으로부터 피부와 눈을 보호하시기 위해서는 가지고 가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런데 사실 저희가 걸었던 시기에는 비가 자주 오고 흐린 날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쓴 날 보다는 안 쓴 날이 더 많았습니다. 하지만 필요한 순간에 없으면 힘들 수 있으니 가지고 가시길 추천합니다.

 

 

무릎보호대

무릎보호대는 한국에서 '오타니 무릎보호대'로 알려진 '반테린 무릎보호대'를 가지고 갔었습니다. 이 무릎보호대는 순례길을 위해 알아보다가 지인을 통해 가성비가 좋다고 들어서 출발하기 이틀 전에 구매하고 한 번도 사용해 보지 않고 출발했었습니다. 그런데 스페인 현지에서 막상 사용해 보니 무릎 보호대는 개인적 체형이나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달라질 것 같습니다.

 

이 무릎보호대를 저는 그럭저럭 사용을 하였는데, 아내는 불편하다고 하여 사용하지 않다고, 며칠 후 무릎이 아프고 난 뒤에는 스페인 현지에서 무릎 보호대를 2개나 더 구매해야 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①번이 반테린 제품, ②번은 팜플로나의 데카트론에서 구매한 무릎보호대, ③번은 푸엔테라레이나 어느 아웃도어용품 매장에서 구매한 무릎보호대입니다.

 

 

①번 반테린 제품은 매우 단순한 형태의 무릎 보호대로 얇고 가벼운데 은근히 무릎을 잘 잡아주는 느낌이 들었는고 가격도 저렴하여서 좋았던 가성비 제품입니다. 세탁도 쉽게 할 수 있었고요. 단점은, 양말이나 스타킹처럼 바지를 입기 전에 착용해야 하며, 한번 착용하고 나면 다시 벗기가 어려워 보통 숙소에 도착할 때까지 착용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아래로 조금씩 내려가서 불편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 흘러내려가는 부분이 돌돌 말리게 되면 마치 혈액 순환이 잘 안 될 정도의 심한 압박감이 생길 수 있었다는 게 불편한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허벅지 둘레와 무릎 둘레가 차이가 많이 나는 분들은 잘 흘러내려서 이 제품이 불편하실 수 있습니다.

 

 

②번 데카트론 제품은 재질 자체가 ①번 보다 더 질기고 탄탄한 재질인 데다가, 슬개골을 지지해 주는 실리콘 재질의 보형물이 들어가서 슬개골을 더 잘 잡아주며, 슬개골 위에는 벨크로가 있는 밴딩으로 조여줄 수 있고, 양쪽 측면에 무릎의 과도한 접힘을 방지(?)하는 지지대가 들어가 있는, 가격도 약 5만 원 상당의 고급 무릎 보호대입니다. 그만큼 ①번 반테린 무릎보호대보다 훨씬 더 무릎을 잘 붙잡아 주고 다리를 지지해 주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단점은, 위 ①번 반테린 무릎보호대와 동일한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무릎보호대는 바지 위에 착용도 가능은 한데, 실제로 착용해 보니 개인적으로는 바지 안에 착용했을 때 보다 착용감이 좋지가 않았고 무릎을 보호해 주는 느낌도 적어서, 만약 사용을 해야 한다면 바지 안에 착용을 하는 게 더 좋을 듯합니다.

모델명은 R500으로 자세한 정보는 데카트론 홈페이지에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③번 제품은 위 ②번 제품이 너무 불편하다고 하여 푸엔테라레이나에서 추가로 구매한 보호대인데, 결론적으로는 아내에게 있어서 가장 편하고 좋았던 보호대는 바로 이 ③번 보호대였습니다.

 

그 이유는, 바지 위에 착용이 가능하고 벨크로 형태로 되어 있다 보니 탈착이 매우 용이했기 때문입니다. 무릎보호대를 사용해 보면 장시간 사용 시 불편감이 생깁니다. 그럴 때는 잠깐 벗었다가 다시 사용하고 싶은데 위 ①, ②번 제품들은 그게 용이하지 않았던 반면, 이 ③번 제품은 탈착이 매우 용이했던 것입니다.

 

이 보호대는 무릎 슬개골 바로 아래에 착용하는 것인데 그 아래로는 종아리 근육으로 점점 더 다리의 굵기가 굵어지는 형태기 때문에 그러다 보니 잘 흘러내리지도 않았습니다. 슬개골 바로 아래쪽에는 슬개골을 지지해 줄 수 있는 보형물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사용해 보니 무릎보호대는 이렇게 벨크로 형태로 바지 위에 탈착이 용이한 제품이 좋은 것 같습니다. 특히 아래 사진처럼 슬개골 위와 아래를 모두 잡아줄 수 있으며 벨크로 형태로 돌려 감아서 착용하는 형태가 탈착이 용이하며 무릎 보호도 되어서 좋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내가 사용했던 ③번은 아래 사진에서 슬개골 아래에 착용하는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출처: 네이버 이미지)

 

 

등산스틱

저희는 등산스틱은 가지고 가지 않았습니다. 평소 사용해 본 적도 없기도 하고, 짐도 무겁고 하여, 일단 걸어보고 꼭 필요하다 싶으면 현지에서 구매하기로 하고 그냥 출발했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팜플로나까지는 그냥 걸었다가 둘 다 무릎이 많이 아파서 팜플로나에서 하나 장만을 할 수 있었는데 구매한 게 아니라 묵었던 알베르게에서 무상으로 한 세트를 받아서 사용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팜플로나에서 푸엔테라레이나로 출발하는 날의 이야기를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처음 출발할 때 등산스틱을 가지고 출발했던 많은 순례자분들이 짐을 줄이기 위해 등산스틱을 숙소에 기부하고 그냥 떠나는 경우들이 종종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알베르게에서는 그 등산스틱들을 보관해 두었다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주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희가 묵었던 숙소에 문의를 해 보았는데, 감사하게도 한 셋트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등산스틱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은, 있으면 도움이 됩니다. 오르막에서도 내리막에서도 무릎으로 가는 하중을 상당히 경감시켜 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장기간 걷는데 무리가 덜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용에 적응되지 않으면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등산스틱이 크게 필요 없었습니다. 몇 번 사용해 보니 좋은 점도 있었지만, 힘든 순례길에서는 짐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종종 내리막길을 걸어갈 때 요긴하게 사용될 때도 있지만, 그 외에는 크게 필요하지는 않았습니다. 실제로 순례길에서 만났던 한국인 중장년 여성분들께서도 배낭이 무거워 어깨도 아픈데, 처음 써보는 등산스틱을 가지고 걸으니 팔까지 아프다며 짐스러워하기도 하셨습니다.

 

반면, 아내는 무릎이 아픈 이후로는 대부분의 길을 등산스틱을 의지해서 걸었습니다. 아내의 의견으로는 등산스틱을 의지해서 걸어가면 무릎이 훨씬 덜 아팠다고 합니다.

 

그러니, 등산스틱은 개별적으로 잘 고민해 보시고 판단하시길 바라고, 만약 가지고 갈 계획이라면 출발하기 전에 미리 여러 번 사용해서 적응시켜 놓고 가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참고로 등산스틱은 영어로 '하이킹 폴(Hiking Pole)'이라고 합니다. 스페인 현지에서 외국인들에게 등산스틱을 이야기하려고 하면 막상 생각이 잘 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보조가방

저희는 2종류의 보조가방을 가지고 갔었는데요, 하나는 숙소에 도착한 후에 마을을 돌아다닐 때 사용할 작고 가볍고 부피가 작게 나가는 백팩이었고요, 또 다른 하나는 허리에 매는 형태의 '힙색(Hip Sack)'이었습니다.

 

보조가방힙색은 하나 가지고 가면 편리합니다.

 

*알베르게의 샤워실이 협소한 곳들이 많은데 갈아입을 옷가지들을 여기에 넣어가서 걸어놓으면 편리하고, 마트나 슈퍼마켓 가서 장을 볼 때도 비닐백을 따로 구매하지 않아도 되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힙색은 숙소에서 배낭을 베드에 놔두고 샤워를 하거나 화장실을 다녀올 때 매우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순례길을 준비하며 그리고 순례길을 걸으며 많이 들었던 이야기들 중 하나는 바로 도난 사고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순례길은 모두가 다 좋은 마음으로만 오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좋은 마음으로 왔다가 순간적인 눈앞의 유혹에 넘어가 버리는 경우도 있겠지만, 처음부터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는 듯합니다.

 

프랑스 파리의 어느 알베르게에서는 순례자로 위장한 어느 청년이 같은 도미토리 사람들과 친근하게 대화하며 순례자인 척 있다가, 도미토리에 있던 사람들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여러 명의 지갑을 가지고 사라졌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대한민국 산티아고 순례자 협회의 설명에도, 예로부터 순례길에는 순례자들을 노리는 자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인 듯하고, 스스로 조심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여하튼, 저희는 숙소에 짐을 풀고 난 후에는 여권과 지갑을 항상 이 '힙색'에 넣고 다녔습니다.

 

 

지갑

지갑은 젖어도 괜찮은 천 지갑을 가지고 갔으며, 유럽에서는 여전히 동전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지퍼가 있는 지갑을 가지고 갔습니다. 가죽지갑을 가지고 갔다면 아마 지갑이 많이 상했을 것 같습니다. 또 지퍼가 있어서 넘쳐나는 동전을 보관하기에도 매우 유용하였습니다.

 

 

상비약

저희는 약을 상당히 많이 챙겨갔습니다.

먹는 약으로는 감기약, 소화제, 소염진통제, 근육이완제, 항히스타민제 그리고 원활한 장활동을 위한 유산균을 챙겨갔습니다.

그 외에 붙이는 파스류를 조금 챙겨갔었고, 상처 소독용 스프레이 한통과 밴드 그리고 스포츠 테이프를 조금 가지고 갔습니다.

 

결과적으로 감기약과 소화제, 항히스타민제는 먹을 일이 없었으나, 소염진통제와 근육이완제는 모자랐습니다. 저와 아내가 둘 다 무릎 통증이 심해서 소염진통제와 근육이완제를 생각보다 많이 복용하게 되었습니다.

또 파스는 중간중간에 필요할 때 요긴하게 사용되었고, 밴드와 스포츠 테이프는 아내의 물집을 관리하는데 요긴하게 사용되었습니다. 상처 소독용 스프레이는 특별히 상처가 나는 경우가 아니면 크게 필요는 없는데, 아내의 발에 난 물집을 터뜨릴 때 바늘과 상처를 소독하는 데에 요긴하게 사용했습니다.

 

 

베드버그퇴치약과 모기&진드기 퇴치약

저희가 집에서 출발할 때는 모기&진드기 퇴치약만 가지고 출발을 했었고, 베드버그퇴치약은 프랑스 파리에 도착한 날 'Monge 약국'에 가서 구매를 했습니다.

 

*Monge 약국: 프랑스길을 걷기 위하여 프랑스 파리를 경유하여 생장으로 가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여기에서 베드버그퇴치약이나 로션, 크림, 샴푸도 구매할 수 있고, 특히 여러 가지 다양한 유산균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저희도 이곳에서 구매한 베드버그퇴치약, 로션, 크림, 샴푸 그리고 유산균을 순례길을 걷는 동안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샴푸는 제가 순례길 둘째 날 아침 론세스바예스 알베르게에 놓고 오는 바람에 사놓고 한 번밖에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모기&진드기 퇴치약은 숙소의 침대나 침구 위주로 뿌리는 용도로 사용했고, 프랑스 파리에서 구매한 베드버그퇴치약은 몸에 뿌리는 약(Lotion)으로 나온 것으로 발과 목 등 위주로 자기 전에 바르고 잠을 잤습니다. 저는 사실 좀 귀찮아서 그냥 잘 때도 있었으나 아내는 거의 매일 다 사용을 했습니다. 그 결과 다행히도 저희 둘 다 베드버그나 벌레로 인한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랜턴, 헤드랜턴

동트기 전 아침 일찍 출발하는 날에는 랜턴이 필수적입니다. 알베르게가 있는 마을에는 가로등이 있어서 괜찮지만 마을을 벗어나 본격적인 순례길로 접어들게 되면 칠흑 같은 어둠이 몰려들고 새벽별을 보며 걸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순례길 초반에는 거의 대부분 새벽같이 일어나서 출발하여 최소 1~2시간 정도는 컴컴한 아침길을 다녔기 때문에 이 랜턴을 거의 매일 아침 사용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순례길 중반 이후에는 조금 더 천천히 해가 뜬 후 출발하여 걸어서 크게 필요는 없었지만, 그래도 종종 아침 일찍 움직여야 할 때는 요긴하게 사용되었습니다.

 

*사용해 보니 손에 들고 비추는 일반 랜턴보다는 헤드랜턴이 훨씬 더 좋습니다. 손이 자유롭기 때문입니다. 특히 등산스틱을 들고 걸어야 한다면 헤드랜턴은 필수입니다.

 

 

라면스틱

생각지도 못했던 이 라면스틱을 챙겨 온 저의 아내를 칭찬합니다. 가히 '신의 한수'라고 할 만한 준비물이었습니다. 라면스틱이 무엇인고 하니, 그냥 일반 라면수프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커피믹스 형태로 되어있고 작은 컵에 뜨거운 물을 받아서 커피처럼 타서 마시는 겁니다.

 

아침과 저녁에 종종 생각날 때 드실 수 있고, 특히 스페인 현지의 맛없는 컵라면을 먹을 때 이 라면스틱으로 수프를 바꿔치기해서 먹을 수가 있었습니다. 또 스페인 현지 마트에 전자레인지에 데워먹을 수 있는 햇반을 파는데, 그 햇반을 사서 물을 부은 후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간단히 라면밥을 만들어 먹을 때도 유용했습니다. 무게와 부피도 크지 않아서 중량에 대한 부담도 없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니 한국분들도 외국분들도 좋아하셨습니다.

 

 

멀티어댑터

전혀 필요 없습니다. 한국에서 쓰시던 플러그 그대로 가지고 가서 사용가능합니다. 저희는 2주라는 짧은 준비기간에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당연히 필요하겠지 싶어서 하나 챙겨갔는데 필요 없었습니다ㅎㅎ.

스페인 전압과 플러그에 대해 잘 정리된 글이 있어서 공유합니다. 아래 이미지에 웹페이지 링크를 걸어두었으니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이미지 클릭해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출처: 네이버 블로그 https://blog.naver.com/crazystudy)

 

손수건과 넥웨어

개인적으로 손수건 딱히 필요 없었고, 넥웨어는 보온용으로 요긴하게 사용하였습니다.

이유는 아마 저희가 걸었던 시기는 시원하고 추웠던 날씨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특히 제가 준비한 것은 얇은 것이었지만, 아내는 모자가 달린 두툼한 넥워머를 하나 챙겨갔는데 추운 날 아주 요긴하게 사용되었습니다.

 

저희가 걸었던 시기에 땀을 많이 흘린 날은 순례길 초반 1주 정도를 제외하고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만약 여름에 걸으신다면 땀이 많이 날 테니 손수건이 꼭 필요할 것 같고, 넥웨어는 보온 목적보다는 차양 목적으로 필요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수저(숟가락, 포크 등)

저희는 전혀 생각지 못했던 준비물이었는데요, 저희 순례길의 동행이었던 패밀리들 중 '안티모' 동생은 일명 '포크 숟가락'을 하나 가지고 왔더라고요. 이거 자주는 아니지만 종종 필요한 순간이 있습니다.

 

저희는 스페인 현지 마트에서 제일 저렴한 걸로 하나 구매해서 사용했었습니다. 가격은 2유로 정도였던 것 같고 플라스틱으로 된 포크/나이트/숟가락이 3세트 들어가 있었으며, 플라스틱은 BPA Free로 이탈리아산 제품이었습니다.

 

아침에 요거트 떠먹을 때, 컵라면 먹을 때, 그 외 기타 등등 식당 가지 않고 마트나 슈퍼에서 산 음식들 간단히 먹을 때,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빨래집게

순례길을 준비하며 '빨래집게를 가지고 가면 유용하다'는 후기글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보통 아침에 순례길을 출발하여 오후에 그날의 숙소에 도착하게 되는데요, 오후 일찍 도착하지 않으면 대부분 오후 늦게 빨래를 하게 됩니다. 그러면 날씨가 좋지 않으면 그다음 날 까지 빨래가 다 마르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럴 때는 덜 마른 빨래들(예를 들면 수건과 같은)을 그 다음날 출발할 때 배낭에다가 빨래집게로 매달고 걸으면 잘 마른다는 후기들을 봤었습니다.

그리고 또 숙소에서 빨래는 널 때에도 필요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저희도 좀 챙겨 갔었는데요, 사용해 보니 '있으면 유용합니다'.

빨래를 널 때 유용하고요, 그리고 벙커베드(2층 침대)에서 크고 긴 수건을 베드 측면에 길게 늘어뜨려 널어 가림막 용도로 사용할 수도 있었습니다. 중장년의 서양인 순례자분들이 주로 크고 긴 수건으로 가림막을 만드시더라고요. 저런 방법도 있구나 했습니다. 하지만 빨래집게는 '없어도 문제는 없습니다'.

 

 

알코올솜 (알콜스왑)

빨래집게와 마찬가지로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문제없습니다.

저희는 조금 챙겨가긴 했지만, 아내 발에 난 물집을 치료할 때 외에는 크게 사용하진 않았습니다. 저희 순례길의 동행이었던 패밀리의 '미카엘라'양은 200개의 알코올솜을 가지고 왔는 데 사용하지 않고 주변 사람들에게 다 나눠주는 기부를 통해 본인 배낭의 무게를 줄이기도 했습니다.

 

 

소형 가위, 칼, 족집게

이 물품에 대해서는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아내가 가지고 가려고 챙겼다가, 어떻게 하면 짐을 더 줄이고 배낭 무게를 더 줄일 수 있을까를 열심히 골몰하던 제 눈치를 보고 결국에는 가져가지 못했던 물품입니다. 결국 저희는 순례길 중반에 스페인 현지에서 족집게와 소형 가위를 하나 사서 사용했습니다.

 

이들을 가지고 가면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옷 여기저기에 난 실오라기를 정리할 때, 또 샴푸나 화장품 샘플 등을 사용할 때 손으로 뜯으면 잘 안 뜯기는데 가위나 칼이 있으면 편리합니다. 또 반짇고리(실과 바늘)를 사용할 때도 필요하고요. 의외로 족집게가 인기였습니다. 저희는 물론, 순례길의 동행이었던 저희 패밀리 멤버들도 자주 빌려 사용했습니다.

 

*무게와 부피가 크지 않기 때문에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챙겨가시면 편리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반짇고리

옷이나 양말 등이 헤어지거나 구멍이 날 경우에 사용할 수 있고, 발에 물집이 났을 때 물집을 터뜨리고 물을 뺄 때 유용합니다.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바늘 하나와 실을 조금 챙겨가시면 요긴하게 사용하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수통(물병)

스페인 현지, 특히 순례길에 있는 도시와 마을들에선 수돗물을 그대로 마셨습니다. 그래서 묵게 되는 알베르게에서 항상 물을 받아서 출발하였습니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순례자들을 위한 식수대가 있는 마을들도 있었고요. 최대한 가벼운 것으로 하나 챙겨가시길 추천합니다.

 

 

비옷(우의)

순례길을 준비할 때 이 비옷(우의)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고민이 많았었는데 저희는 데카트론에서 상의와 하의(바지) 모두 구매하여 갔습니다. 결론부터 먼저 말씀드리면 비옷 상의는 챙겨가시길 추천드리고, 비옷 하의(바지)는 꼭 필요하진 않습니다. 물론 위아래 옷이 모두 방수라서 비옷 없이 걷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그래도 비가 많이 오면 비옷 상의 하나는 입는 게 좋습니다.

 

저희가 데카트론에서 구매한 이 비옷은 팔을 넣는 공간이 따로 있는, 길이가 긴 아노락 형태로 되어 있고, 배낭을 멘 채로도 입을 수 있게 등 쪽에 큰 공간이 있어서 비 오는 순례길을 걸을 때 아주 유용했습니다. 아래 사진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래 사진의 비옷을 산 건 아니지만, 아래와 동일한 형태의 비옷입니다.

(출처: 데카트론 홈페이지)

 

팔을 따로 넣는 공간이 없이 머리만 넣어서 입는 군대식 판초우의는 멋스럽긴 하지만, 비를 막는 데에는 불리했습니다. 특히 순례길에는 바람이 굉장히 많이 불었는데, 군대식 판초우의는 바람에 옷이 다 날려서 상대적으로 비를 막는 효과가 덜 했습니다. 걸으면서 만났던 사람들 중 군대식 판초우의를 가지고 왔던 사람들 중 다수는 순례길 중간에 데카트론에서 비옷을 위 형태로 새로 구매하기도 하였습니다.

 

비옷 하의(바지)는 일단 입고 걸으면 불편합니다. 걷기도 불편하고 화장실 가기도 불편합니다. 그리고 비는 막아주지만, 체온으로 인한 습기와 땀으로 결국에는 내 바지가 젖습니다. 즉, 비옷 하의를 안 입으면 비에 젖고, 입으면 내 땀과 열기에 젖습니다. 그래서 없어도 될 듯합니다.

 

 

기타(세면도구, 칫솔, 볼펜, 머리띠, 멘소래담, 바셀린, 타월, 보조배터리)

기본적인 세면도구와 칫솔, 손톱깍이 등은 말하지 않아도 챙겨가실 거라 생각합니다.

 

칫솔은 커버가 있으면 배낭에 넣어도 칫솔모가 상하지 않아서 좋습니다.

 

순례길은 바람이 많이 불었습니다. 머리카락이 많이 날려서 불편하시다면 머리띠 하나 챙겨가시면 좋을 듯합니다.

 

볼펜과 노트 하나는 챙겨가시면 좋습니다.

 

멘소래담은 알베르게에서 휴식할 때 또는 자기 전에 뭉친 종아리 근육과 허벅지 근육 등에 발라주면 좋습니다. 단, 도미토리에서 너무 많이 바르면 주변에 냄새가 퍼져서 근처에 있는 다른 순례자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은 다 이해를 합니다.

 

바셀린은 매일 아침과 저녁마다 발에 발라주라는 후기를 많이 봐서 챙겨갔는데, 저희는 처음에 몇 번 바르고 그 후에는 바르지 않았습니다. 피로하여 깜빡 잊었던 것인데, 바르지 않은 날도 발에 이상이 없었고 그래서 그 후론 바르지 않고 걸었습니다. 그래도 물집은 생기지 않았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제 아내가 발에 물집이 생긴 이유는, 양말을 평소 2겹 신고 걷다가 1겹만 신고 걸었던 날 물집이 생겼습니다.)

 

타월(수건)은 저는 작은 습식 스포츠 타월 하나를, 아내는 크고 길지만 얇고 잘 마르는 스포츠 타월을 하나 챙겨갔습니다. 둘 다 장단점이 있습니다. 습식 스포츠 타월은 부피가 작고 가벼우며 사용하고 난 후 흐르는 물에 헹구기만 하면 말릴 필요없이 젖은 채로 놔두어도 괜찮습니다. 아내의 크고 긴 스포츠 타월은 부피와 무게가 조금 더 나가고 세탁도 해줘야 하지만, 알베르게 베드에 길게 널어서 가림막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가림막이 있으면 알베르게 베드가 조금 더 아늑해집니다.

 

보조배터리는 큰걸 하나 챙겨갔는데 사실 사용한 적은 딱 한번 있었습니다. 숙소마다 베드 옆에 충전 콘센트가 대부분은 다 있었고, 없었던 적이 몇 군데 있긴 했는데 그때에도 공용 콘센트로 가서 충전할 수가 있었기 때문에 크게 필요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만약 동영상 촬영을 많이 하시거나, 이어폰이나 헤드셋 등 음악을 늘 들으시는 등 전자기기 활용도가 높으신 분들은 가져가시는 게 좋을 수도 있습니다. 보통 알베르게 베드 옆에 콘센트가 있어도 넉넉하진 않기 때문에 한꺼번에 여러 기기를 동시에 충전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상으로 준비물 주요 3종(배낭, 신발, 침낭) 외 기타 물품들에 대해서 정리해 보았는데요, 이번 편은 순례길 준비물의 거의 종합 총정리 편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순례길을 준비하며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반응형